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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대화 생각





 모모가 우리집에 온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어찌나 먹성이 좋은지 사료 한봉다리를 꼬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웠다. 새 사료와, 모래, 장난감 등등을 같이 주문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얘네들은 나와 살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아직 번듯한 직장도 잡지 못했고, 심지어는 대학 졸업도 3년쯤은 남았고, 게다가 졸업하면 20대 후반이 훌쩍 넘어버리고, 사료를 주문할 때 마다 손을 벌벌 떨면서 주문하는 영세한 집 딸래미인 지네 주인이 뭐가 좋다고 오면 나를 그리도 반겨주고, 핥아주고, 바라봐주는걸까. 나는 항상 너네들에게 좋은 사료를 못먹여줘서 미안하고, 넓은 집에서 키워주지 못해 미안하고, 멋진 캣타워 하나 사주지 못해 속상한데. 

 

 너희가 서로 그리도 하악대고 야옹댈때면, 무슨 얘기를 하는걸까. 낯을 가리고 텃세가 심한 꼬꼬가 모모에게 영역 표시를 하고있는 중인걸까, 워낙에 특출난 외모를 자랑하는 꼬꼬에게 모모가 한눈에 반하여 격렬한 구애를 하는 중인걸까. 내가 너희의 언어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너희들이 나의 언어를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얼마나 너희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텐데. 너희가 나에게 뭘 바라는지 바로바로 알아챌 수 있을텐데.



 우리 꿈에서는, 외로움이 없는 대화를 하자. 



 


덧글

  • 2011/09/18 22: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천재할리 2011/09/19 22:19 #

    그렇죠? ㅎㅎ 이렇게 계속 사랑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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